미래직업

기후 위기 대응 전문가, ‘탄소 회계사’의 시대가 온다

j-shammah 2025. 7. 5. 06:36

1. 탄소 회계사란 누구인가 – 탄소 배출을 계산하는 새로운 전문가

키워드: 탄소 회계사, 기후 대응 직업, 온실가스 관리

기후 위기 대응이 전 지구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과 정부는 단순한 친환경 구호를 넘어서 실질적인 탄소 감축 데이터와 성과를 요구받고 있다. 이때 중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탄소 회계사(Carbon Accountant)**다. 이름은 회계사이지만 돈 대신 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보고하는 전문가다.

탄소 회계사는 기업의 생산, 물류, 소비,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적, 간접적 탄소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한다. 이렇게 측정된 수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GHG Protocol, ISO 14064 등)에 따라 보고되어야 하며, 탄소중립 선언, ESG 경영, 탄소세 부과, 탄소배출권 거래 등과도 직결된다. 단순히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위기를 ‘숫자’로 증명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핵심 역할인 셈이다.

 

2. 왜 탄소 회계가 중요한가 – 숫자로 실천하는 기후 대응

키워드: 탄소 배출 계산, ESG 경영, 지속가능성 보고서

전 세계적으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이 필수가 되면서, 이제 기업들은 친환경 정책을 실제 수치로 증명하지 않으면 투자를 받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우리는 친환경을 지향합니다"라는 선언으로는 부족하며, Scope 1, 2, 3(직접·간접 배출량 및 가치사슬 배출량)에 따른 정밀한 데이터 제출이 요구된다. 이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고하는 역할이 바로 탄소 회계사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 국경세(CBAM)**를 본격 도입해, 수출입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도 유럽 수출을 위해서는 탄소 회계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직접적인 금전 손해를 입게 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SEC(증권거래위원회) 역시 상장기업들에게 기후 리스크 공개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탄소 회계사는 단순한 친환경 트렌드를 넘어서, 기업의 생존과 국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직군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들은 실무에서 환경 데이터를 다루지만, 그 영향력은 경영 전략과 투자 유치, 브랜드 이미지에까지 뻗는다.

기후 위기 대응 전문가, ‘탄소 회계사’의 시대가 온다

3. 탄소 회계사가 하는 일과 필요한 역량

키워드: 온실가스 인벤토리, 지속가능성 보고서, 데이터 기반 환경 전략

탄소 회계사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탄소 인벤토리 구축이다. 이는 기업 또는 조직이 어떤 공정에서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국제 기준에 맞춰 문서화하는 작업이다. 여기에는 전기 사용량, 원자재 조달 방식, 물류 이동 거리, 제품 사용 후 배출량까지 포함된다.
둘째, 감축 전략 수립이다. 단순히 측정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정을 바꾸면 얼마나 탄소가 줄어드는지, 재생에너지 도입, 친환경 설비 전환, 저탄소 원자재 사용 등의 전략을 기획하고 제안한다.
셋째, 보고서 작성 및 외부 커뮤니케이션이다. ESG 평가 기관이나 투자자들에게 제출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 TCFD 보고서, CDP 기후 정보 제출 등을 담당한다.

이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환경공학, 통계학, 회계학, 경영학의 융합적 이해가 필요하다. 더불어 GHG Protocol, LCA(생애주기 평가), ISO 인증 기준 등 국제 규정에 대한 지식도 필수다. 최근에는 AI 기반 탄소 측정 플랫폼도 등장하면서, 탄소 회계사는 데이터 분석 능력환경 소프트웨어 사용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이처럼 이 직업은 단순 수치 계산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환경 전략 설계자의 역할을 한다.

 

4. 직업으로서의 가치와 전망 – 탄소 회계사는 필수 직군이 된다

키워드: 기후 직업 시장, 녹색 일자리, 지속가능 직업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개 이상의 ‘녹색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며, 그 중심에는 탄소 회계사와 같은 기후 데이터 전문가가 있다. 특히 2030년까지 각국 정부가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측정과 검증이 가능한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는 탄소 회계사를 보유한 기업이 극소수지만, 향후 3~5년 내에는 중견기업 이상이라면 반드시 1명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직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더불어 탄소 회계사는 단순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 병원, 학교, 건설사, 유통업체 등 모든 산업에서 필요하다. ESG를 강조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탄소 데이터 공개를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탄소 회계사가 없다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 컨설팅 회사, 환경 컨설팅 기업, 회계법인, 로펌, 벤처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직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탄소회계사 양성과정’이나 ‘GHG 인증 교육’이 빠르게 개설되고 있으며, 국제 자격증(CSA, ISO 14064 인증 등) 취득을 통해 글로벌 환경 전문가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다. 결국 탄소 회계사는 지금은 생소하지만, 조만간 기업과 사회가 가장 먼저 찾는 기후 전략 전문가로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