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민간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면 법에 걸릴까?

j-shammah 2025. 6. 27. 13:14

1. 민간요법이 의료행위일까?

[키워드: 민간요법 정의, 의료행위 기준, 자가치료 구분]

민간요법은 오랜 세월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생활 중심의 자연치유 방식으로, 현대에도 감기 초기에 생강차를 마시거나, 복통에 쑥찜질을 하는 등의 형태로 실천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민간요법을 단순한 생활의 지혜라고 여기지만,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의료행위'에 해당할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법적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 〈의료법〉 제27조 제1항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의료행위란, 단순히 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행위를 넘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기 위해 행하는 모든 조작이나 시술까지 포함될 수 있다. 민간요법이 만약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타인의 신체를 조작하거나, 약초를 복용하도록 권유하거나, 특정 질환의 치료를 주장한다면, 법적으로는 의료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

 

2.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무면허 의료행위’란?

[키워드: 무면허 의료행위, 의료법 위반, 처벌 기준]

‘무면허 의료행위’란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타인의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며, 이는 현행 의료법상 명백한 위법이다. 예를 들어 민간요법을 이용해 타인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겠다고 쑥찜질이나 부항, 약초차를 직접 적용하거나, 이를 반복적으로 시행한다면, 본인의 선의와 무관하게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법원 판례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2016년 대법원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반복적으로 특정 병을 치료한다며 부항 시술을 시행한 사건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로 유죄를 판결한 바 있다. 의료법 위반에 해당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적인 체험이나 구전 지식을 기반으로 한 민간요법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민간요법을 타인에게 적용할 경우, 단순한 조언을 넘어서 실질적인 신체 접촉이나 시술, 약물 권유가 포함되면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건강을 돕기 위한 행위라도 반복성과 전문성을 띤다면 처벌 가능성이 높아진다.

 

3.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민간요법의 범위

[키워드: 민간요법 허용 기준, 자가치료, 가족 간 돌봄]

그렇다면 민간요법은 모두 불법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법적으로도 **자가치료(Self-care)**의 경우는 의료행위로 보지 않는다. 자신이 자신의 몸에 생강찜질을 하거나, 매실차를 마시는 것은 당연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가족 간에 행해지는 민간요법도 상업적 목적이 없고 일회성 또는 비전문적인 행위라면 법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의 배탈에 생강차를 끓여주거나, 배우자가 배우자에게 쑥찜질을 해주는 경우, 이는 가족 간 돌봄 범주로 판단되며, 사회통념상 허용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와 같은 행위를 비가족에게 반복하거나 금전적 보상을 받고 시행할 경우, 바로 무면허 의료행위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또한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민간요법을 소개할 때도, “이 방법으로 병이 낫는다”, “특정 질환이 완치된다”는 식의 표현은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이는 의료광고 또는 의약품광고법 위반까지 연결될 수 있으므로, 콘텐츠 작성 시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민간 전승이 있다”는 중립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민간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면 법에 걸릴까?

4. 민간요법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방법

[키워드: 민간요법 안전수칙, 법적 주의사항, 대안적 활용법]

민간요법은 오랜 경험과 생활 지혜의 결정체로, 현대인에게 여전히 유용한 건강 관리 수단이다. 그러나 그 사용에 있어 법적인 경계선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오히려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식은 민간요법을 자가치료의 수준에서만 활용하고, 타인에게 직접 적용하거나 권유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민간요법을 바탕으로 블로그나 콘텐츠를 운영할 경우, 반드시 의료 행위처럼 보이는 서술을 피하고, 출처가 분명한 정보나 과학적 연구 결과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쑥, 매실, 도라지 등 민간 약재의 효능을 연구한 논문도 많아졌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정보성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민간요법 관련 사업이나 교육을 진행하고자 할 경우, ‘건강관리사’, ‘대체요법 지도사’, ‘자연치유사’ 등 민간자격제도를 통해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고 신중하게 민간요법을 실천하는 방식이야말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바람직한 건강문화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